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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데일리] 가정폭력 피해자 10명 중 9명 "결혼 초부터 폭력 시작"
조회 : 18,364
2017.04.14 10:57
양성평등정책포럼서 가정폭력 피해자 조사 결과 발표
가정폭력 피해자 57.4% 이혼 또는 별거 결심
가정폭력 처벌법 가해자 처벌 강화 개정 필요
[이데일리 이지현 기자] 가정폭력에 신음하는 이들 10명 중 9명은 결혼 5년 이내에 배우자의 폭력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. 그리고 이 폭력은 자녀 폭력으로도 이어졌다.

가정폭력 피해자 10명 중 9명 `결혼 초부터 폭력 시작`
픽사베이 제공
14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개최된 ‘가정폭력 피해자 실태와 보호 및 수사사법체계 개선방안’을 주제로 한 제 107차 양성평등정책포럼에서 황정임 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가정폭력 피해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.
 
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10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보호시설 65개소 거주자 89명과 가정폭력 상담소 82개소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19세 이상 피해여성 189명 등 총 278명을 대상으로 했다. 

배우자가 폭력 행동을 처음 한 시기에 대한 물음에 △결혼 후 1년 미만(38.4%) △결혼 후 1년 이상에서 5년 미만(28.9%) △결혼 전 교제 기간(20.5%) 등 87.8%가 결혼 초기라고 답했다. ‘결혼 후 5년 이후’에 폭력이 시작된 비율은 12.2%에 불과했다.

배우자가 피해자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도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50.4% ‘있다’고 답했다. 그 대상이 자녀인 비율은 65.5%나 됐다. 

배우자 폭력으로 97.1%가 위협이나 공포심을 느꼈고 83.8%는 신체적 상처를 입었다고 복수 응답했다. 하지만 폭력에 대한 반응은 소극적이었다. 배우자의 폭력에 대한 대응으로 ‘그냥 당했다’는 응답이 40.8%로 가장 많았다. 그 뒤를 △자리를 피하거나 집 밖으로 피했다(33.3%) △방어하거나 폭력을 제지하기 위해 맞대응을 했다(20.6%) 등이 이었다. 그냥 당하고 있던 이유로는 △대응하면 폭력이 심해지므로(56.0%) △무서워서(49.5%) △아이들 때문에(48.6%) 등을 복수로 꼽았다. 

향후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해 ‘결혼 생활을 지속하겠다’는 답변도 41.3%나 됐지만, 47.6%는 ‘이혼’을, 9.8%는 ‘별거’를 결심했다. 결혼생활을 지속하려는 경우는 ‘가정을 유지하고 싶어서’(38.5%) ‘자녀를 위해서’(35.2%)를 이유로 댔다. 이를 위해 ‘배우자의 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상담 및 교육’(76.7%), ‘부부관계 개선 프로그램’(75.6%) 등이 필요하다고 복수로 꼽았다.

별거나 이혼을 하려는 경우는 △더 이상 관계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(28.7%) △자녀들에게 피해가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(25.6%) 등를 이유로 선택했다. 이때 필요한 지원으로는 △경제적 지원(75.6%) △법적 지원(65.4%) △가해자의 접근 차단(62.2%) 등을 복수로 요구했다.

황정임 선임연구원은 “가정폭력 피해자의 안전을 보호하고 가해자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함으로써 가정폭력 재발을 방지하고 가족구성원의 안전과 인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기존의 가정폭력처벌법 제1조 목적조항 개정에 대한 검토가 필요가 있다”고 강조했다. 
이지현 기자  [email protected]    

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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